2020. 8. 16. 04:54ㆍ포노사피엔스
Ecole42
Ecole42는 2013년 프랑스 이동통신사 ‘프리모바일’ 회장 Xavier Niel 주도 아래 세워진 프랑스 IT S/W 사립교육기관이다.
본교의 학생들은 그 누구의 지시나 간섭없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그래픽, 정보보안, 웹, 알고리증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공부 및 협업하며
단계에 따라 코딩 기술을 3년간 학습한다.
Ecole42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Charles Maublanc는 Ecole42의 교육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이 걸음마를 배우는 걸 생각해보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실패와 연습을 거듭해서 결국 걷게 된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SW교육을 한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인이 원한다면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설사 실패하거나 오래 걸리더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Ecole42에는 교수나 교재 따위는 없다.
학생들은 아무 자리에나 앉아서 혼자서 코딩을 공부하면 된다.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웹 디자인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스스로” 선택해 문제를 풀면 될 뿐이다.
개인 공부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다른 학생과의 협업을 통해 해소한다.
학교는 24시간 365일 개방돼 있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코딩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많다.
Ecole42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학교가 학생에게 요구하는 바 역시 딱히 없다.
그렇기 때문에 Ecole42의 교육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상당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며, 열정과 몰입 역시 필수적이다.
학생은 Ecole42의 교육이 자신과 안 맞는다면 얼마든지 학교를 나갈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언제든지 돌아와 학습을 멈춘 단계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Minerva School
Minerva School은 웹 기반 포토 공유 및 인쇄 서비스인 스냅피시 창업자 벤 넬슨에 의해 2010년에 설립된 사립교육기관이다.
Minerva School의 학생들은 총 4학년에 걸쳐, 3~6개월마다
미국,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한국, 이스라엘, 영국 등 전세계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고,
예술, 인문학, 컴퓨터과학, 자연과학 등의 전공지식을 다지기 위한 수업을 병행한다.
Minerva School의 최고경험관리자 로빈 골드버그에 따르면, Minerva School의 교육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녔다.
“Minerva School에서는 수업보다 경험 전체를 중요시한다. …(중략)…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정해진 교과서를 수동적으로 배우기보단,
어떤 주제가 주어지더라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중략)…
많은 회사들이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과 실제 회사 생활에서 매칭이 안 되기 때문이다.
Minerva School은 그 간극을 줄이고자
1학년 때부터 실제 살아가는 데 필요하고, 회사에서 필요한 전문성을 기르게 해준다.”
Minerva School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화상 강의를 통해 이뤄진다.
학생들이 전 커리큘럼 동안 세계 각지를 여행하기 때문이다.
Minerva School은 자체 교육 플랫폼 ‘포럼’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학생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업은 19명 이하의 학생으로 구성되는데,
모든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발언의 기회가 가도록 수업이 진행된다.
가령, 교수는 수업 중 질문에 대해 학생들이 어떤 선택지를 골랐는지 볼 수 있어,
각각의 학생들에게 선택의 이유에 대해 일일이 질문한다.
심지어 수업 중 발표량이 적은 학생은 붉은 표시가 떠 교수가 따로 질문을 던질 정도이다.
참고로 교수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포럼”을 통해서만 수업을 듣고 있는지,
수업 중 다른 화면으로 넘어 갔다 왔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Ecole42 & Minerva School 장단점
코로나 19 이후 사회를 고려할 때, Ecole42와 Minerva School의 학습방식이 가진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첫째로, 학습장소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다.
Minerva School의 교육 플랫폼인 “포럼”의 경우,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학생들은 공유 오피스, 카페, 기숙사 등에서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대됐는데,
Minerva School의 “포럼” 플랫폼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장점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학생 스스로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특히, Ecole42의 교육방식은 학생 스스로 동기부여, 주도적 학습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커리큘럼을 이수할 수 없는 구조이다.
더 나아가 Minerva School의 “포럼” 플랫폼은 온라인 화상 강의 시
학생들이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거나 화면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등의 “딴짓”을 교수가 일일이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즉, 두 교육기관의 학습방식 모두 학생의 적극적 참여를 준강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이수하지 않는다는 등의 우려가 붉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고 생각한다.
셋째로, 실전적인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둔 학습방식이라는 것이다.
Ecole42의 3단계 커리큘럼은 매 단계마다 학생들에게 기업 인턴십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IT SW 기업들이 요구하는 역량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학습한다.
Minerva School 역시 전세계 다양한 기업 인턴십을 필수 교육과정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으로의 산업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Ecole42나 Minerva School의 학습방식은
당장 회사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전적 지식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단점
첫째로, 고사양의 PC, 높은 수준의 IT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Minerva School의 ‘포럼’ 플랫폼의 경우, 매학기 신입생에게 ‘포럼’이 요구하는 사양 수준이 높다는 안내를 보낸다.
저소득층 학생은 고사양의 PC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또한 ‘포럼’ 플랫폼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버 등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높은 수준의 통신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제3세계 국가로까지 해당 교육 방식이 널리 퍼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뭐든지 스스로 하는 교육방식이 항상 좋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Ecole42의 교육방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비록 IT비전공자라 할지라도
애초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 모여,
더욱 열심히 하고자 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공부 주제에 대해 동기부여가 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가령, 개인적으로 본교 금융투자학회를 3학기 동안 다니며,
투자 관련 지식들을 Ecole42처럼 독학하고 토론하며 습득했는데,
그 과정에서 동기부여가 강한 학생들은 서로 성장했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약한 학생들은 학회를 겉돌고,
얻어가는 것 없이 단순히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학회를 탈퇴하고 싶다고 종종 말했다.
나중에 이들에게 들을 바로는 아무런 것도 제시해주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학습하라는 학회의 분위기가 오히려
“그래서 내가 뭘 해야하지? 그건 어떻게 공부하는 거지? 공부할 개념은 애초에 어디에 나와 있는 거지?'
라는 회의감만 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지 알아서 스스로 학습하는 게 항상 좋은 것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습의 전체적인 가이드라인 내에서 학생 스스로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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