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9. 23:37ㆍ포노사피엔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웹툰의 종주국으로 우뚝 섰다. 네이버 웹툰은 미국 구글 플레이 만화 카테고리에서 수익 1위, 북미 지역 월간사용자는 1천만 명에 달하고 올해 5월 글로벌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7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또 카카오는 일본에서 카카오재팬 플랫폼을 통해 일본 양대 앱 시장 통합 만화부문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고 올해 4천200억 원의 거래액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만화 종주국이던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웹툰이 주요국을 석권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데에 비결은 무엇일까?
(1) 모든 것은 고객에서 시작
첫 번째 이유는 만화를 제공하는 방식에 있어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 포커스를 맞춰 컨텐츠를 제공했다는 데에 있다. 네이버 웹툰은 웹툰을 보는 사용자가 1주일에 50~60컷 올라오는 것을 보편적으로 좋아한다는 점과 스토리가 단편으로 끊어지는 것, 다음번에 궁금해 할 요소를 만화에 상황에 맞게 넣는 것 등의 요소를 꾸준히 활용하며 컨텐츠를 제공했고 그 결과 웹툰회사 연 매출 1조이상이라는 대단한 결과를 낳게 되었다.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시각각 플랫폼의 부분 부분에 반영했다는 점은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걸맞는 비즈니스의 형태이자 데이터를 잘 활용한 성공의 예시이다.
(2) 오로지 ‘실력’에 맞춘 웹툰 생태계 구축
네이버 웹툰은 원래 요 일별로 가나다순으로 작품들을 서비스 했으나 오로지 실력으로 판가름하고 자유 경쟁을 격려하기 위해 작품들을 오로지 조회수 순위 순으로 늘어놓고 작품마다 별점으로 평가를 할 수 있도 록 별점제도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작가들의 부담과 창피함은 늘어났지만 만화 자체로서의 퀄리티와 수준은 이 제도의 도입이후 현저히 상승했다고 할 수 있다. 또 기존엔 만화작가가 되기 위해선 등단이 유일한 방법이였고, 그 시장은 매우 제한적이였므여 권력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있었지만, 웹툰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재능 유무를 떠나 아무나 자신의 만화를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며 오로지 실력 경쟁을 통해 더 재밌는 컨텐츠를 만들어낸 작가가 사용자에게 선택받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만화의 생태계는 더욱 커지게 되었고 소비자는 전보다 다양한 양질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3) 사용자 편의성이 증대한 UI(User Interface)
만화의 종주국이던 일본과 미국이 우리나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이유는 무엇일까? 소재의 궁핍도 있겠지만, 웹툰이라는 새로운 공간창출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초반에는 만화를 스캔해서 올리는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웹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처음부터 기획해서 스토리와 느김 스타일 등을 스마트폰에서 가장 잘 느끼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것은 만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스마트폰 혹은 웹을 이용한다는 user desirability를 잘 알고 활용한 전형적인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성공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일 대표적인 예는 스크롤 방식의 변경인데, 과거의 만화책은 가로로 넘기는 2페이지의 형식이라면 웹툰은 세로로 만화를 제공하고, 세로로 제공되는 화면에서 액션화면 등을 새롭게 연출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 종이에서 한계가 있었던 작법이나 화법을 웹툰에서는 넘어설 수 있게 되었다.
(4) 투자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콘텐츠
먼저 웹툰은 작가의 상상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어떤 상상의 세계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다. 여타 블록버스터 영화나 드라마 제작과는 달리 투자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사람이 아닌 친근한 캐릭터들로 인종ㆍ언어ㆍ문화에서 오는 차이나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5) 성공한 웹툰 예시 분석 <신의 탑>
‘신의탑’은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45억뷰를 자랑하는 판타지 장르 인기작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방대한 세계관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애니메이션 1화가 끝났을 때 이 웹툰이 어떻게 주간 500만 명의 독자를 사로잡았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의탑의 성공비결의 첫 번재로 다양하고 풍부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신의탑은 미국 마블을 떠올릴법한 방대하고 탄탄한 스토리 세계관과 10년 웹툰 경험에서 축적한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나 소설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없던 내용이 만화라는 매체로 옮겨지자 더욱 생생해지고,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풍부한 소재와 아이디어, 그리고 그것들을 스토리로 옮겨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작가의 실력이 웹툰 이라는 플랫폼을 만나 45억뷰를 자랑하는 거대한 컨텐츠로 발전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두번째로 네이버 웹툰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네이버는 100개국에서 현재 9개 언어로 네이버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신의탑의 경우 원작의 인기와 팬덤을 인정받아 한국, 미국, 일본이 합작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크런치롤’이 투자·유통사로 참여하고,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이 제작을 총괄했다. 이처럼 국내 웹툰 작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제작, 유통에 적극 참여한 것은 유례없던 일이다. 이처럼 인기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유통시킨 네이버의 전략은 다양한 문화차이의 장벽을 허물고 더 많은 사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었으며, 글로벌 시장의 두터운 팬덤을 형성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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